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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백 > 을 보고

보는 내내 울었다.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보는 내내 울었다. 어린 아이들이 아기들이 아프고 상처받은 것을 보면 정말 슬프다. 엄마의 자격, 아니 부모의 자격은 무엇일까 ? <미쓰백> 을 보면서 가장 아이러니 했던 것은 아이가 친부와 계모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곳은 그 어느 누구도 결혼하지 않은 가정이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편견이 몰아부치는 폭력도 보았다. 상처받은 어른과 상처받은 아이가 서로를 위로하는 영화였다. 이 글을 쓰면서 여러 장면들을 다시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난다. 특히 김시아가 창문 밖으로 겨우 겨우 들릴락 말락 미쓰백을 부르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했다. 한지민도, 김시아도. 그리고 계모 역할의 권소현도. 학대받는 아동 역할을 한 김시아의 심리 치료를 했다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상영관도 별로 없고 상영 시간도 27시 라는 특이한 배정을 받아 흥행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영화에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이겠지. 현실은 영화보다 더 심했겠지. <미쓰백>!

< C++ Primer > 5판을 읽고...

C++ 책을 본지 하도 오래 되기도 했고, 새로운 표준이 도입되면서 단편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찾아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 C++ 입문서로 유명한 <C++ Primer> 를 읽어 보기로 하였다. 국내에 5판이 번역되어 있어, 5판 번역서를 읽었다. <C++ Primer> 5판, Stanely B. 외 지음, 이상주 옮김, 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PTG) <C++ Primer> 는 흔히 <C++ Primer Plus> 와 많이 헷갈린다고 한다. 둘 다 훌륭한 입문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C++ Primer> 가 원조이다. 하지만 판수는 <C++ Primer Plus> 가 더 높은 건 함정. 모든 책이 그렇듯, 앞부분은 언어의 기초이고, 기존에도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라 빠르게 넘어갔지만, 뒤로 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떨어졌다. STL 을 다루는 부분을 조금 꼼꼼하게 읽었다.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기준으로 각 STL 함수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STL 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뒤로 템플릿에 들어가서는... ㅠ.ㅠ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읽어나가면서 항상 궁금했던 std::begin() 과 std::end() 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었다. 비슷한 활용으로 원소 갯수를 알려주는 함수를 이렇게 작성할 수 있다. Colored By Color Scripter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include  <iostream> using   namespace  std; template  < typename  T,  unsigned  N> static   int  elmNu...

< Effective Modern C++ > 를 읽고...

C++98 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황에서 C++11 과 C++14 가 나와버렸다. C++11 과 C++14 의 새로운 기능들을 조각조각 접해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새로이 도입되었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알지 못했다. 예전에 스콧 마이어스의 Effective 시리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 새로나온 Effective 시리즈 역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구입하게 되었다. <Effective Modern C++>, 스콧 마이어스 지음, 류광 옮김, 인사이트 읽어나가면서 역시나 Effective 시리즈구나 했다. 언제나 그렇듯 다양한 사례들을 가지고 실제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들을 나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C++11 과 C++14 의 기능들을 구별해서 알려주며, C++11 을 써야하는 경우, C++14 의 기능을 흉내내는 방법도 알려준다. C++11 과 C++14 의 올바르고 강력한 용법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번역과 관련된 논쟁이 있다. 옮긴이가 나름 새로운 어휘를 번역어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쓰이던 용어와 많이 다르다보니, 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논쟁이 일었다. 관심있는 사람은 yes24 의 리뷰 를 보면 논쟁을 상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변도 함께 있으니 한 번쯤 봐둘만 하다. 나 역시 읽으면서 다소 어색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괄호안은 기존의 번역어이다. type deduction: 형식 연역(형식 추론) type: 형식(타입, 유형, 자료형) assignment: 배정(대입) overloading: 중복적재(오버로딩) linked list: 연결 목록(링크드 리스트, 연결 리스트) smart pointer: 똑똑한 포인터(스마트 포인트) 낯설어서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잘못된 번역이라 보이지는 않는다. 책을 쭉 읽어 나가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 를 읽고...

직장 동료가 그림도 같이 그린다. 본인이 일러스터로서 참여한 책이 나왔다고 한 권 전해주었다.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정진원 지음, 맑은소리맑은나라 이 책의 기획은 삼국유사에서 활약한 여인들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다. 남자들의 보조적인 위치에 있는 여자가 아니라, 역사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간 여자들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다. 초반에는 선덕여왕등 실질적으로 역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여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럽다. 선덕여왕처럼 주체적인 여인들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세상을 지배하는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이다" 라는 식으로 전개된다. 기획 자체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료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인들의 활약을 뽑아내려고 하다보니, 결국에는 상투적인 결론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훌륭한 기획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론을 가진 책이다.

< 숨결이 바람 될 때 > 를 읽고...

평소 죽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나보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딱해 보였는지, 책 한 권을 내밀었다. 꼭 읽어보라고... 이래저래 바로 읽지는 못하다가, 한참이 지난 후 읽어보았다.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책은 크게 2 부로 구성되어 있다. 1 부에는 저자가 의사가 되서 성공하고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2 부에는 죽음에 맞딱뜨리고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적어 놓았다. 1 부에서의 내용은 거의 자기 자랑이었다. 마치 2 부에서의 반전을 위한 장치처럼. 이 책의 실질적인 내용은 2 부에 있다. 사람이 살면서 죽음과 대면했을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 지은이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폴 칼라니티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태도 또한 그러한 태도를 훌륭하게 평가했다. 의사로서 살아가기에는 자신이 가진 질병이 부담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지은이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아마 아내도 이 말을 내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 지은이가 복직하기 전에 담당의와 의논을 한다. 복직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한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할지. 이 때의 논의를 보면 마치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면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지은이의 가치관이야 그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직종으로 새롭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나쁘게 평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어쩌면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았다면 자신의 가족과 함께 그리고 주변인들과 함께 더 잘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자신의 의지가 좌절된 삶이라고 생각해 불행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읽으면서 지은이의 의지와 태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삶을 선택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아울러 책을 읽으면서 받은 감동은 별개로, 죽음을 마주하고 삶의 길을 바꾸어 걸어...

< GoF 의 디자인 패턴 > 을 읽고...

책을 읽고 나서 글쓰기 목록에 추가해 둔지 한참이 지났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귀차니즘에 빠져 쓰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그나마 쓴다. GoF 의 디자인 패턴 에리히 감마, 리처드 헬름, 랄프 존슨, 존 블리시데스 지음, 김정아 옮김, 프로텍미디어 출판사 책 이름을 보면서 처음 든 의문은 "GoF" 가 무슨 뜻일까? 였다. 지은이 이름인 줄 알았으나 지은이들 중에 GoF 라는 이름은 없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GoF 는 "Gang of Four(사인방)" 로 네 명의 지은이를 뜻한다고 한다. 이제 책 내용을 살펴 보자. 이 책은 OOP(Object Oriented Programming) 에 많이 쓰이는 코드들을 패턴화해서 모아 놓은 책이다. 1 장에서는 전체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고, 2 장에서는 실제 사례를 살펴본다. 그리고 3 장부터는 패턴들을 비슷한 부류로 묶어 나열하고 있다. 예제 코드들은 스몰토크와 C++ 로 설명되어 있다. 책이 처음 발간된지 오래되었고,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하면서 익히 보아왔던 패턴들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C++ 의 STL 을 사용해 봤다면 익숙한 패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자 패턴으로 불리는 Iterator 가 대표적이다. Qt 나 자바 등의 사용자들도 마찬가지 경험을 할 것이다. 다양한 서브 시스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면 추상 팩토리 패턴 등을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단일체(Singletone) 패턴도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보는 책이 아니다. 책에도 쓰여 있지만, 한 번에 다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옆에 두고 그 때 그 때 살펴보는 것이 더 좋다. 사실 책에 있는 설명과 샘플 코드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패턴들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해하고 쓸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모르겠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 이 책...

< 곡성 > 을 보고...

<곡성> 을 보았다. 다보고나서 다들 화를 냈다고 해서,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다. 일단 소문만큼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결말을 제대로 그렸다고 생각했다. 대체로 평을 보니, 독버섯이 원인이고, 나머지는 독버섯의 환각 증세라는 것이다. 따라서 독버섯의 환각 증세에만 치우치다 보니, 그 실질적 원인인 독버섯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혹된 것이다. 다른 의견들은 벌어지는 사건 자체에 대한 해석이다. 어떤 이는 수호신과 외래신 대결로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일본의 칩입 과정을 상징화한 것으로 보기도 하며, 또다른 어떤 이는 우리 내부에 있는 외부인에 대한 혐오를 고발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위 의견에 따르면 이 의견들은 모두 현혹된 것이겠지만. 첫번째 의견을 지지하는 이들은 나머지를 환각 증세로 치부해버리고 의미를 부여하려하지 않는다. 반면에 두번째 의견을 지지하는 이들은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독버섯에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쨌든 두 가지 의견이 양립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둘은 겉보기에만 양립하지 못할 뿐이지, 실제로는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다. 한 사건의 두 가지 측면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들뢰즈가 주장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들뢰즈는 긍정의 철학자이자, 사건의 철학자이며 최고의 형이상학자로 불린다. 그는 그간의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들뢰즈는 유물론에 바탕을 둔 일원론적 이원론을 주창한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물질로부터 사건이 발생하지만, 이 사건이 형이상학적 평면(문화적 체험)을 거치게 되면 비로소 의미가 발생하며, 이렇게 발생한 의미는 물질로부터 자유롭게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의미는 물질의 효과로 불리기도 하고 혹은 시뮬라크르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앞서 제시된 의견들에 적용해보면, 독버섯이라는 물질 사건이 각자의 문화적 체험을 거쳐 다양한 상징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 속에서도 그렇고, ...

김재규 평전 <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 > 를 읽고...

김재규 평전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 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시사 주간지 <시사IN> 을 통해서였다. <시사IN> 의 지면 광고가 있었다. 그러다가 <시사IN> 을 10 년 정기구독하게 되었는데, 일종의 사은품으로 <시사IN북> 에서 출판되는 몇 종의 책을 받았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다. 김재규란 인물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는 못했다. 10.26 당시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조금씩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평가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의인으로 또는 민주투사로 불리지기도 하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로 기울어져 있었다. 팟캐스트 <이이제이> 를 1 회부터 정주행하다가 "김재규 특집" 을 듣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집에 있는 김재규 평전이 떠올랐다. 이 참에 읽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평전, 전기, 위인전 따위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해당 인물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해서 호의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으로 서술되어 있고, 다소 미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김재규의 주장은 상당히 일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10.26 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몇 해에서 걸쳐서 그리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재규 자신은 10.26 을 이렇게 부른다. "10.26 민주회복 국민혁명". 그리고 그 혁명의 목적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유민주주의의 회복. 둘째, 보다 많은 희생을 방지. 셋째, 적화방지. 넷째, 혈맹의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가 건국 이래 가장 나쁜 상태이므로, 이 관계를 완전히 회복해서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국방을 위시해서 외교와 경제까지 더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국익을 도모. 다섯째, 국제적으로 우리가 독재...

< 21세기 자본 > 을 읽고...

마침내 읽었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참 오래 걸렸다. 책이 두껍기도 하고, 책을 그렇게 빨리 읽는 편도 아니어서 더욱 오래 걸렸다. 하지만 마침내 읽었다. ^^ <21세기 자본> 의 특징은 역사적 고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바뀌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필연성을 부정한다. 이에 따라 결국 자본주의가 멸망하고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맑스의 견해에도 비판을 가한다. 그러한 결과는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이러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자본주의를 분석할 때, 몇 가지 관계식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자본주의 제1기본법칙 이라는 것으로 다음의 관계가 있다. α = r * β (α : 자본소득 / 국민소득, r : 자본수익률, β : 자본총량/국민소득) 이 법칙은 항등식이다. 따라서 언제나 성립한다. 그리고 이 법칙은 어느 한 시대의 상황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장기적 변화를 예측하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서 β(자본/소득)에 대한 또다른 관계식이 등장한다. 피케티는 동역학 방정식이라 부른다. β = s / g (β : 자본/소득, s : 저축률, g : 성장률) 따라서 β(자본/소득)은 s(저축률) 과 g(성장률)에 따라서 달라진다.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저축률이 높아지면, 자본의 총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곧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차이를 불러오게 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것이다. r > g (r : 자본수익률, g : 성장률) 피케티는 이것이 불평등의 근본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r(자본수익률)은 언제나 g(성장률)보다 컸다. 이는 노동을 통...

<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 를 보고 와서...

지난 1 월13 일에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시회를 보고 왔다. 가장 인기 있는 미술 사조가 인상주의라고 했다.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을 보고나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다. 현대 미술처럼 난해하지도 않고, 고전(?) 미술들처럼 갑갑하지도 않은 그림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된 그림들은 인상주의의 발생기부터 소멸기까지 그려진 대표적인 풍경화들이다. 인상주의라는 게 발생한 곳이 프랑스이다보니, 많은 작품들이 프랑스 출신 작가들의 그림이다. 이들의 인상주의 작품들을 보면서 드는 느낌은 전체적으로 형태가 뭉개져 있다는 것이고, 마치 대충 그린것 같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런 느낌이 드는 까닭은, 기존의 엄격하고 규격화된 아카데미즘에 대한 항거로서 나타난 미술 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배해 독일 인상주의 작가들의 모습을 보면, 프랑스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독일 인상주의 작가들 역시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만, 그들보다는 보다 힘이 있고, 선명하며, 강렬했다. 마치 이후의 야수파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보다도 훨씬 야수파같았다. 이들이 야수파 작품으로 분류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어쩌면 이러한 차이는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의 특성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르겠다. 전시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인상주의를 계승하는 사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점묘법을 바탕으로 하는 신인상주의였다. 점들을 무수히 찍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작가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게다가 이 작품들 중에는, 요즘 타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의 원조가 아닐까 하는 그림도 있었다. ^^ 전시회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 준다. 처음에는 몰랐다. 1/4 쯤 지나고 있는데 , 같이 관람하던 꼬마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표를 샀던 곳에 가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 받아 몇 개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마지막 작품을 설명하면서 가이드가 인사를 하는데, 이제훈이었다. 깜짝 놀랐다...

< 유럽을 그리다 > 를 읽고...

배종훈 작가의 <유럽을 그리다> 를 읽었다. 처음 읽으면 이 책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읽다 보면 작가의 경험이 배어있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것도 여행을 하는 모든 이가 꿈꾸는 여행지에서의 사랑을 다루는 소설이라는 것을. 이 책의 특징이라면 89 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면은 짧은 글과 여행지를 그린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는 읽는 이에게 각 장면이 소설이 아니라 시인 것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게다가 함께 곁들인 그림은 그런 착각을 배가한다. 마치 과거 선비들이 즐겼다던 시와 그림을 함께 한 것 같은 착각. 특히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배종훈 작가의 그림은 마치 여행지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가장 인상에 남는 그림은 <#08 여행의 시간> 에 나오는 <아비뇽의 새벽> 이다. 사실 이 책의 발간과 함께 한 배종훈 작가의 그림 전시회를 갔었다. 그 때 전시회장 앞에 세워져 있던 현수막에 몇 개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 작품이었다. 전시회장에 빨리 가서 실제 그림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미 팔리고 없다고 했다.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그 그림이 이 책에 실려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작품을 처음 보자마자 감동을 받았던 까닭은, 어두운 도시와 대비되는,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새벽녘의 하늘이 왜인지 모르게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9 그리움은 항상 높은 곳과 물이 있는 곳에 모인다> 에 그려져 있는 <당신이 없는 시간 2> 와 <#52 원 데이> 에 그려져 있는 <당신이 없는 시간> 을 보면서 <당신> 이 없으면 내가 보는 세상에는 결국 어둠이 스미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당신> 이 사라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함께. 이 책의 마지막 쪽을 넘...

< 바른마음 > 을 읽고...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마음> 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이었다. <시사인> 을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시사인> 의 책소개 꼭지에서 보았던 것 같다. 정말 궁금했다. 진보와 보수의 판단 기준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소위 서민이나 빈민 계층에서 보수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게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계속 미루어 오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3 부로 나누어진다. 1 부에서는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_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라는 제 1 원칙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이론적 배경으로 플라톤의 <국가론> 에 등장하는 글라우콘이 소크라테스에게 던지는 질문과,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주장을 제시한다. 물론 이뿐만은 아니라 여러가지 심리 실험을 통해서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라는 주장을 정당화한다. 이러한 주장은 기존의 이성을 중심으로 한 합리주의 전통에 대해 반박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의 판단이 합리적 추론을 거쳐 형성된다고 믿지만, 실제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그것은 그저 우리의 바람에 불구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우리의 느낌(하이트는 직관이라고 한다)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대해 합리화를 시도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첫인상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고, 이 판단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과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 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첫인상에 따른 판단을 믿고, 그 의견을 무시한다. 이 판단은 아주 직접적이고 강력한 계기가 있기 전까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하이트는 합리주의가 아니라 직관주의가 옳다고 주장한다. 오랜 철학적 논쟁의 흐름에서 보자면, 주지주의와 주의주의 중에서 주의주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개인...

< 우주의 끝을 찾아서 > 를 읽고...

<우주의 끝을 찾아서> 의 저자 이강환은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의 K 박사로 알려져(?) 있다. 가끔 EBS 에서도 보이는데 목소리만 들었을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 각설하고, <우주의 끝을 찾아서> 는 최근 가장 핫한 우주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90 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주는 미래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예측되었다. 첫째는, 팽창하다가 어느 시점부터 수축하여 결국에는 하나의 점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팽창 속력은 줄어들지만, 계속해서 팽창하는 것이다. 끝으로 셋째는, 팽창 속력이 줄어들다가 일정하게 팽창하는 것이다. 어쨌든 세 가지 모두의 공통점이라면 감속 팽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90 년대 후반의 초신성 Ia 에 대한 연구는 이 세 가지 모두가 틀렸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 우주는 가속 팽창한다가 그 대답이다. 다시 말해서 우주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팽창할 것이고, 결국에는 열죽음 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었을까 ? 천문학은 간단히 말해 천체까지의 거리를 재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천체의 거리는 지구 공전때문에 나타나는 연주 시차 를 측정해서 재고, 이보다 먼 거리에 있는 천체의 거리는 I 형 셰페이드 변광성의 주기-광도 관계 를 이용해서 측정한다. 그리고 이보다 더 먼 거리에 있는 천체의 경우 Ia 형 초신성 을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한다. 바로 이 Ia 형 초신성을 이용해서 거리를 재는 과정에서 우주가 가속 팽창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같은 거리에 같은 밝기의 천체가 두 개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한 천체를 뒤로 이동시키면 두 천체의 밝기는 달라진다. 뒤쪽으로 옮긴 천체의 밝기가 어두워진다. 이 현상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주의 팽창 속도를 기존의 이론에 맞춰 계산했을 때의 Ia 형 초신성의 밝기와 실제 밝기를 비교한 것이다. 만약 이 둘이 같다면...

< 물리학 클래식 > 을 읽고...

<물리학 클래식> 은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 있네> 에 이종필 교수 에피소드에서 알게 되었다. 현대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논문 10 편을 선정해서 그 논문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다. 선정된 10 편을 보면 우리 실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도 있고,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실생활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듯한 것도 있다. 어떤 논문들이 있는지 살펴 보자. 특수 상대성 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 의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 동역학에 관하여(1905)" 을 시작으로, 원자핵을 발견한 러더퍼드 의 "물질에 의한 알파 및 베타 입자의 산란과 원자 구조(1911)" , 일반 상대성을 설명하는 아인슈타인 의 "중력의 장 방정식(1915)" ,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양자 역학의 기초를 닦은 하이젠베르크 의 "운동학적 역학적 관계들에 대한 양자 이론적 재해석(1925)" , 정상 우주론을 주장하던 아인슈타인이 그 유명한 우주 상수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허블 의 "외계 은하 성운들의 선속도와 거리 사이의 관계(1926)" , 오늘날의 전자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바딘 과 브래튼 의 "트랜지스터, 3극 반도체(1948)" , 자기부상열차하면 떠오르는 초전도 현상을 규명한 바딘 과 쿠퍼 그리고 슈리퍼 의 "초전도성 이론(1957)" , 우주의 시작은 빅뱅이었음을 증명하는 우주 배경 복사를 발견한 펜지어스 와 윌슨 의 "4,080Mc/S 에서 초과 안테나 온도의 측정(1965)" , 입자물리학의 표준 모형의 기틀을 마련한 와인버그 의 "경입자 모형(1967)" , 끝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을 합치려는 노력의 끝판왕인 말다세나 의 "큰 N 극한에서의 초등각장론과 초중력(1998)" . ...

애니 < 기생수 > 를 보고...

고등학교 때였나 ? <기생수> 라는 만화책을 보았던 것이. 오른손에 기생수가 살면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만 몇 권 읽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애니 <기생수> 가 방영되었고, 올해 초에 완결되었다. 역시 애니는 완결판을 몰아보아야 제 맛이다. 지난 주말에 <기생수> 를 몰아보았다. 만화책을 몇 권 읽지 못했던 터라, 전체적인 내용과 주제를 알지 못했는데, 꽤 재밌는 내용과 주제를 담고 있었다. 우선 인간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신이치의 여자 친구로 등장하는 사토미는 계속해서 신이치에게 묻는다. 신이치가 맞느냐고. 기존의 신이치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느낀 것이지만, 이것이 곧 신이치의 인가다움에 대한 질문이다. 오른쪽이가 기생하면서 신이치의 성격이 달라지던 차에, 신이치가 신이치의 엄마를 조종하는 기생수에게 심장을 뚫려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숙주인 신이치가 죽게 되면, 기생수인 오른쪽이도 죽게되므로, 심장을 꿰매 기능을 되돌린다. 이 와중에 오른쪽이의 일부가 신이치의 몸에 퍼지면서, 더욱 차가워졌다. 신이치 자신도 이런 모습이 인간답지 않다고 괴로워한다.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 어떤 이들은 인간을 인간 답게 하는 것은 이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성의 우월성을 강조하던 근대주의적 사고는 결국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무너진다. 그리고 이성/합리성으로 따지자면 기생수보다 인간이 더 앞설 수 있을까 ? 그렇다면 이제 무엇으로 인간다움을 규정할 수 있을까 ? <기생수> 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감성이다. 특히 맹자가 주장했던 측은지심. 주변에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존재들을 어여쁘게 여길 수 있는 마음. 신이치는 차에 치여 죽을 위험에 처한 강아지를 구하고서 살 가망이 보이지 않자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신이치는 그 강아지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지만 사토미는 이를 보고 경악한다. 물론 사토미가 사라진 ...

< 누구를 구할 것인가 > 를 읽고...

시사 주간지 <시사IN> 을 읽는다. 뒷부분에 보면 책을 추천해 주는데,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누구를 구할 것인가>.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에도 등장했던 "전차 문제" 를 다룬 책이라고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읽을 때도 재미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 문제를 주제로 다룬 책이라니 읽고 싶어졌다. 다행히 책 자체는 두껍지 않고, 어렵지 않게 씌여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전차 문제" 는 일종의 철학 퍼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전차학" 이라는 학문 분야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 ?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읽었다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용을 보자.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전차 앞에 다섯 명이 서 있다. 기관사는 선로를 유지하여 다섯 명을 치어 죽일 수도 있고, 다른 선로로 틀어 한 사람만 치어 숨지게 할 수 있다. 기관사는 사람이 적은 선로로 방향을 틀어 다섯 사람 대신 한 사람을 죽여야 할까 ? 그리고 다음의 문제도 함께 나온다. 의사가 한 사람을 죽여 혈청을 뽑아낸면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전차 시나리오와 어떻게 다를까 ? 이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변형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만약 이 전차 문제가 현실이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 이에 대해 검사, 변호사, 교수, 심리학자, 주교 등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개진된다. 이와 함께 벤담, 칸트, 흄, 니체, 마키아 벨리 등 여러 철학자들의 입장들도 소개된다. 필자는 "여론 법정" 을 도입하여 다양한 입장의 의견들을 소개하고서,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 

< 다윈의 식탁 > 을 읽고...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 를 애청하고 있다. 방송 중에 몇 가지 책을 추천/광고 했었는데, <다윈의 식탁> 은 그 중의 하나이다. <다빈치 노트> 라는 KBS2 에서 방영되다가 종영된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등장했던 장대익 교수의 저서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책이다. 당대 최고로 칭송받던 진화 생물학자인 윌리엄 해밀턴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굴지의 진화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주제별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언뜻 보면, 실제 벌어진 사건처럼 읽히지만, 가상의 논쟁이다. 필자가 토론자들의 저서를 바탕으로 각자의 의견으로 꾸민 것이다. 전체 7 개의 장/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강간도 적응인가 ?" 둘째,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 셋째,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넷째,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뛰기인가 ?" 다섯째,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여섯째, "진화론의 나무 아래서", 마지막은 "다윈의 진정한 후예는 ?". 큰 줄기는 <이기적 유전자> 로 월드 스타가 된 리처드 도킨스 측과 그 대척점인 스티븐 제이 굴드 측의 대립이다. 리처드 도킨스 측이 진화론의 주류라면, 스티븐 제이 굴드 측은 이에 도전하는 비주류이다. 대체로 저자는 도킨스 측에 기울어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도킨스 측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때로는 굴드 측의 의견으로 도킨스 측을 비판하기도 한다. 나름의 비판적 시각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토론에 참여하는 진화론자들의 성격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진화론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입문서/개론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크게 도...

< 인사이드 아웃 > 을 보고...

며칠 전에 아내가 보고 싶은 애니가 있다고 해서 의아했었다. 평소에 애니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무슨 애니냐고 물었더니, <인사이드 아웃> 이라고 했다. 보니까 방송에서도 몇 몇 프로에서 <인사이드 아웃> 을 다루기도 했었다. 큰 기대감 없이 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빙봉" 이 떠나갈 때... 빙봉은 "라일리" 의 상상의 친구이다. 그 친구가 "기억의 쓰레기장" 으로 사라져 버렸다. 스스로 사라져 버렸다. 라일리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에. 우리가 유년기를 지나갈 때, 상상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 ? 가끔 EBS 에서 하는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이라는 프로그램을 본다. 1학년 2반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 때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진난만하고 상상력이 폭발한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이 프로그램 말고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들에서는 항상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아이들의 이런 모습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니에서는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라일리의 내면에서 스스로 사라져 가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어쩌면 사회가 라일리과 빙봉의 이별을 강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주변을 살펴보아도, 어릴 때의 상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 같다" 는 평을 듣는다. 물론 이 때 이 말은 좋은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상상에서 멀어지고,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이 우리 내면의 작용일수도 있지만, 사회의 작용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일리의 내면에 있는 감정들 중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기쁨이"와 "슬픔이" 인 듯하다. 그 중에서도 기쁨이가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분명 같은 기억의 ...

< 어셈블리 > 작가의 작명 센스

요즘 드라마 <어셈블리>를 보고 있다. 어릴 적 어셈블리라는 표현을 접한 것은 프로그래밍언어였는데, 의회, 국회라는 뜻으로 드라마가 나오니 조금 어색하기는 하다. 각설하고, 어제 <어셈블리> 3회를  보다가 문득 사회당 대표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천노심. 뭔가 평범한 이름같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예전에 팟캐스트 방송 <정치까페 테라스> 에서 <어셈블리> 작가가 정의당에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어셈블리>에 나오는 사회당은 정의당이 모델인 것이다. 그렇다면 왠지 사회당 대표의 이름, 천노심도 정의당과 관련이 있을텐데... 하던 차에 드디어 떠올랐다.  천호선, 노회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인물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었던 것이다. 다른 인물들의 이름도 이런 센스가 숨어 있지 않을까 ? 앞으로도 <어셈블리> 를 보면서 이런 깨알 재미가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왜 거물 정치인들은 그렇게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일까 ? 현실에서도 실제로 그러는 것일까 ? 다른 드라마들에서도 대부분 그랬던 터라, 좀 식상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 온도계의 철학 > 을 읽고...

지난 5 월이었던 것 같다. EBS 에서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라는 강의가 방송되고 있었다. 평소에 과학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재밌게 보았다. 그런데 방송 내용이 그가 쓴 '온도계의 철학' 이라는 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얼른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조금 읽다가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미루어오다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야지 해서, 해가 지나기 전 두 시간 전쯤에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면 온도계의 철학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측정의 과정을 다룬 책이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잊혀져 왔던 몇 몇 과학자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기도 하고, 측정하면서 겪는 어려움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알려준다. 장하석은 새로운 영역, 미지의 영역에 대한 측정을 하려는 순간,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고,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다시 측정 결과가 필요하다는 순환 논증 빠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의 과학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여러 온도 기준점들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보다 먼저 온도 측정을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곧 온도계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결국 장하석은 과학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지금은 당연한 것이 과거에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더 나아가, 과학계 주류에 대한 비판도 가한다. 현재의 과학계는 일종의 엘리트 과학이다. 고도로 전문화된 영역에 엘리트 과학자들만이 그들만의 언어로 과학을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도계의 발전 과정을 살펴 보면서, 장하석은 그 발전 과정에 기여한 인물들이 요즘처럼 전문 과학자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당시 사회적으로 과학에 기여했던 많은 인물들 또한 요즘 말하는 아마추어 과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