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학 클래식 > 을 읽고...

<물리학 클래식> 은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 있네> 에 이종필 교수 에피소드에서 알게 되었다. 현대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논문 10 편을 선정해서 그 논문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다.

선정된 10 편을 보면 우리 실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도 있고,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실생활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듯한 것도 있다.

어떤 논문들이 있는지 살펴 보자.

  1. 특수 상대성 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움직이는 물체의 전기 동역학에 관하여(1905)" 을 시작으로,
  2. 원자핵을 발견한 러더퍼드"물질에 의한 알파 및 베타 입자의 산란과 원자 구조(1911)",
  3. 일반 상대성을 설명하는 아인슈타인"중력의 장 방정식(1915)",
  4.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양자 역학의 기초를 닦은 하이젠베르크"운동학적 역학적 관계들에 대한 양자 이론적 재해석(1925)",
  5. 정상 우주론을 주장하던 아인슈타인이 그 유명한 우주 상수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허블"외계 은하 성운들의 선속도와 거리 사이의 관계(1926)",
  6. 오늘날의 전자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바딘브래튼"트랜지스터, 3극 반도체(1948)",
  7. 자기부상열차하면 떠오르는 초전도 현상을 규명한 바딘쿠퍼 그리고 슈리퍼"초전도성 이론(1957)",
  8. 우주의 시작은 빅뱅이었음을 증명하는 우주 배경 복사를 발견한 펜지어스윌슨"4,080Mc/S 에서 초과 안테나 온도의 측정(1965)",
  9. 입자물리학의 표준 모형의 기틀을 마련한 와인버그"경입자 모형(1967)",
  10. 끝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을 합치려는 노력의 끝판왕인 말다세나"큰 N 극한에서의 초등각장론과 초중력(1998)".

저자는 각각의 논문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지식은 물론, 그 논문이 나오기까지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을 함께 실어 놓았다. 게다가 물리학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수식들을 구경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래서 과학은 좋아하지만, 수식에 질려 과학책 읽기를 꺼리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돈스러웠던 개념들이 정리되었던 점도 있었지만, 정말 놀랐던 것은 이 시대를 바꾸었던 논문이 단 한 쪽짜리도 있었다는 것이다. 바딘과 브랜튼의 "트랜지스터, 3극 반도체(1948)" 이 그랬고, 펜지어스와 윌슨의 "4,080Mc/S 에서 초과 안테나 온도의 측정(1965)" 가 그랬다. 물론 극히 예외적인 일이었지만, 논문하면 여러 형식들이 있고, 자료들이 있어, 결국에는 책 한 권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 한쪽에 불과한 논문이라니. 게다가 그 때문에 온세상이 뒤집히게 되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비록 이 책에 복잡한 수식이 적어, 읽어나가니는 쉽다고 했으나,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으 것 같다. 그리고 그림이 많지 않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나름 수식을 대신해서 말로 많이 풀어 놓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물리학이 어떻게 출발했고,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물리학이, 과학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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