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윈의 식탁 > 을 읽고...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 를 애청하고 있다. 방송 중에 몇 가지 책을 추천/광고 했었는데, <다윈의 식탁> 은 그 중의 하나이다.

<다빈치 노트> 라는 KBS2 에서 방영되다가 종영된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등장했던 장대익 교수의 저서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책이다. 당대 최고로 칭송받던 진화 생물학자인 윌리엄 해밀턴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굴지의 진화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주제별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언뜻 보면, 실제 벌어진 사건처럼 읽히지만, 가상의 논쟁이다. 필자가 토론자들의 저서를 바탕으로 각자의 의견으로 꾸민 것이다.

전체 7 개의 장/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강간도 적응인가 ?" 둘째,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 셋째,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넷째,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뛰기인가 ?" 다섯째,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여섯째, "진화론의 나무 아래서", 마지막은 "다윈의 진정한 후예는 ?".

큰 줄기는 <이기적 유전자> 로 월드 스타가 된 리처드 도킨스 측과 그 대척점인 스티븐 제이 굴드 측의 대립이다. 리처드 도킨스 측이 진화론의 주류라면, 스티븐 제이 굴드 측은 이에 도전하는 비주류이다.

대체로 저자는 도킨스 측에 기울어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도킨스 측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때로는 굴드 측의 의견으로 도킨스 측을 비판하기도 한다. 나름의 비판적 시각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토론에 참여하는 진화론자들의 성격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진화론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입문서/개론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토론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또는 의견을 제시할 때마다 토론자가 쓴 저서 또는 그 의견의 근거가 되는 저서들이 소개된다. 따라서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그 저서들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 토론들이 현재까지의 진화론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부록으로 들어있는 도킨스에 대한 논문은 도킨스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높여준다.

그리고 언제나 논쟁적인,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글도 실려 있다. 이 글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논쟁, 곧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을 잘 보여준다. 사실 진화론자들은 논쟁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논쟁이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쟁이라고 주장하고 싶어하는, 지적설계로 알려진 미국의 ID 운동과, 이에 대한 진화론자들의 IT 운동을 보여준다.

진화론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빛을 비추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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