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에 돈을 놓고 오다...

어제였다. 오늘(8/18) 쓸 현금을 미리 뽑아 놓으려고 했다. KB국민은행 ATM 에서 현금을 뽑았다. 아니 뽑았다고 생각했다. 분명 ATM 에서 체크카드를 회수했으니까...

오늘 아침에 어제 뽑아 놓은 현금을 쓰려고 지갑을 열었더니, 웬걸. 지갑에 현금이 없었다. 이상했다. 어제 분명히... ㅠ.ㅠ

떠올랐다. 체크카드만 챙기고 정작 현금은 챙기지 않았다는 것이...

오전에 있었던 일이라 하루 종일 우울했다. 비록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우울했다. 그래도 돈이니까... ㅠ.ㅠ

퇴근하던 길이었다.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으레히 통신사 ARS 마켓팅이겠지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받았는데, 여자분이 내 이름을 확인하고 혹시 어제 ATM 에서 돈을 놓고 가지 않았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솔~~~ 음이 나왔다 보다. 그 여자분께서 꽤 놀라셨다. 상관없다. 정말 반가웠으니까. ATM 에 놓고 간 돈을 통장으로 다시 입금해준다고 했다.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놓고 간 것을 알게 되었냐고. 그랬더니, 설명해주더라...

보통 ATM 에서 돈을 뽑아놓기만 하고 가져가지 않으면, ATM 의 현금 입출부분이 닫히면서 작동을 멈춘단다. 그러면 ATM 을 관리하는 기사분이 오셔서 ATM 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나처럼 돈을 놓고 간 경우라면, 해당 내역을 적어 놓는다고 한다. 은행에서는 이 내역을 확인하고, ATM 의 실제 입출 내역을 비교하여, 돈을 놓고 간 고객에게 돌려준다고 한다.

호~~~ 훌륭하다, 훌륭해. 솔직히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행에 확인이나 해볼까 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알아서 전화를 해주고, 돈도 돌려준다니. 대박이다.

예전에 같은 ATM 에서 돈을 뽑고 있을 때, 어떤 여자분이 혹시 놓고 간 돈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었다.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정말 누군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아마 그 분도 이렇게 돌려받지 않으셨을까 ?


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오늘 하루동안 기분이 하늘과 땅을을 왔다갔다 했다.

KB국민은행 여직원분과 ATM 관리 기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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