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z E350 AMG Line > 사용기

2019년에 중고로 구한 14년식 YF쏘나타 HEV를 타고 있다가 차량이 한 대 더 필요한 상황이 되어 작년 여름쯤부터 새로운 차량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네시스 G70을 생각하다가 G80 그러다 비슷한 가격대의 벤츠 E250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그야말로 그돈씨ㅋㅋ

그래서 9월에 한성 자동차 매장을 찾아갔다. 현장에서 차를 보니 오히려 쏘나타보다 살짝 좁게 느껴졌고 후륜 구동이라 살짝 꺼려졌다. 4륜 구동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없었다.

딜러는 당장 계약하기를 원했지만 조금 더 알아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집에서 와서 아내와 의논을 하다가 고성군 화진포로 드라이브를 갔는데 웬걸 Benz E350이 잔뜩 있었고 아내는 이게 그렇게 예뻐보였다고 E350으로 가자고 하였다. 결국 또 한번의 그돈씨를 거치며 E350으로 가기로 했다. 게다가 AMG Line으로. ㅠㅠ

그래서 바로 딜러에게 얘기를 하였더니 E250 때와는 아주 다른 태도를 보이며 매우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가급적 9월에 구하고 싶었으나 대기가 있어 아슬아슬했다. 결국 10/21이 되어서야 차량을 인도받았다. 한 달 차이로 프로모션이 달라져 정말 아쉬웠다. 특히 9월에는 2년 보증 연장이 있었는데 10월에는 빠져 정말 안타까웠다.

차량을 인도 받기 전에 보험을 가입했다. 의외로 삼성화재가 가장 저렴해서 삼성화재로 정했다. 그리고 차량을 인도 받은 후 블랙박스 할인과 마일리지 할인을 받기 위해 현재 주행거리를 입력해야 하는데 차량에서 주행거리를 확인하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다. 

트립상에 나오는 주행거리가 여러 가지인데다가 소숫점이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고 어느 것이 누적 주행거리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 저기 찾아봐서 겨우 확인을 했다. 결국 소숫점으로 표시된 주행거리에 나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메르세데스-미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량 시동을 끄고 싶었는데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눌러도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 엔진은 꺼지는 것 같은데 계기반 및 MBUX는 계속 작동하는 것이었다. 설명서에는 시동 버튼을 세번 빠르게 누르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도 변화가 없었다. 방법은 엔진 시동을 끈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여는 것이었다.

그리고 운전석 문을 열면 이지시트가 작동하면서 내리기 편한 상태가 됐다.

쏘나타 탈 때는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모든 전원이 차단되면서 시트도 타고 내리기 편한 상태가 됐었는데 이 차이 때문에 고생을 했다. 차를 너무 오랜만에 샀더니 세월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나 보다ㅠㅠ

처음 차량을 인도 받을 때 딜러의 주의가 있었다. 글로브 박스에 볼펜 꽂이가 있는데 이게 볼펜이 꽂혀 있지 않으면 글로브 박스에 수납하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서를 글로브 박스에 넣어두려다가 볼펜 꽂이 한쪽을 부러뜨렸다.ㅠㅠ 다행히도 딜러에게 얘기하였더니 새롭게 주문해주기로 하였다. 다만 볼펜 꽂이를 받는데 2주일 정도 걸린 것은 안 비밀. 독일 본사에 주문을 넣고 기다려야 해서 그렇다고 한다. 

아울러 볼펜 꽂이에 넣을 볼펜도 벤츠 로고 달린 것으로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더니 딜러가 우수 딜러로 독일에 여행을 다녀 오는데, 이 때 간 김에 챙겨오겠다고 하였고 벤츠 로고가 있는 볼펜 두 자루를 받았다. 예전에는 한국에도 악세사리 매장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없어져서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애초에 볼펜 꽂이에 벤츠 볼펜을 꽂아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딜러에게도 전달했는데 어찌될찌는 모르겠다. 돈값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운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시트가 너무 불편하다는 점이다. 조금만 운행을 해도 허리가 너무 아팠다. 여기 저기 찾아보니 벤츠의 전형적인 문제였다. 그래서 최대한 내 몸에 맞게 시트를 조정하는 게 최고의 과제였다. 거의 한 달 이상을 고생하면서 그나마 몸이 편한 시트 상태를 맞출 수 있었다.

벤츠를 처음 타는 운전자들은 시트를 꼭 몸에 맞게 조정하기 바란다. 아니면 허리가 엄청 아프다. 특히 럼버서포트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스티어링 휠 중심과 레그 룸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아 몸이 살짝 틀어지는 진다는 것이다. 레그 룸이 상대적으로 좁아서 다리가 왼쪽으로 치우치고 스티어링 휠은 이게 고려되지 않아 상체는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꽈배기 형태가 된다. 최대한 시트를 조정해서 고질병을 최소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솔직히 처음 벤츠를 타면서 특별히 좋은 게 없었던 것 같다. 차량 편의 기능은 YF쏘나타에서도 되는 게 안 되는 것들이 있었고, 벤츠에서만 되는 특별한 기능은 찾아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화가 없다. 다만 삼각별에서 오는 하차감 정도만 남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차를 새로 구입할 때 또 벤츠를 탈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벤츠를 타면서 아쉽거나 불편한 것들이다.

1. 원격주차

검색을 해보면 원격주차가 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연식이 바뀌면서 이 기능이 사라졌나 보다. 특히 좁은 공간 주차할 때 엄청 유용할 것 같아 기대했었는데 되지 않아 아쉬웠다.

2.  시트 키네틱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일종의 마사지 효과를 준다고 하는데 이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딜러에게 물어보았더니 AMG Line에는 없고 Exclusive에는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더 고급 사양에 빠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면 연식이 빠뀌면서 빠진 것일지도.

3. 2열 햇빛 가리개

친구가 몰고 있는 GV60을 타보았는데 2열 창문에 햇빛 가리개가 있었다. 그래서 최신 차량들은 이런 게 갖추어져 있나보다 하고 기대했는데 벤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4. 안드로이드 오토

일단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기는 하나 유선만 지원된다. 휴대 전화를 매번 꼈다 뺐다 하는 것이 불편하고 결제를 위해 휴대전화를 넘길 때는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이 해제되니 불편했다. 

게다가 MBUX 화면 자체는 넓직한데 안드로이드 오토는 그 중 일부만 쓸 수 있어 MBUX의 큰 화면이 가지는 잇점을 누릴 수 없었다.

5. 무선 충전

무선 충전이 지원되기는 하나 고속충전이 되지는 않는다. 중앙 콘솔 박스에 컵홀더와 함께 배치되어 있는데 무선 충전 위치가 애매하여 음료를 컵홀더에 놓아두면 휴대 전화를 꺼낼 수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문제는 휴대 전화 NFC 를 켠 상태에서는 무선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물질이 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무선 충전이 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보았더니 NFC 때문이었다. 차량 자체에도 NFC 기능이 지원되는데 휴대 전화 NFC가 켜져 있다고 무선 충전이 안된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이 문제를 얘기했더니 원래 그렇다는 어이 없는 대답을 들었다. 개선 안 하냐 했더니 안 한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루틴 기능을 이용하여 차량에 탑승하면 휴대 전화 NFC가 꺼지도록 해서 이 문제를 벗어났다.

6. 내비

벤츠 내비가 많이 좋아지기는 하였으나 아무래도 국산 내비 특히 현대기아차 순정 내비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처음에는 쏘나타처럼 순정 내비를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 포기했다.

첫째, 과속 방지턱 안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전방 주시하면서 조심히 운전하면 되겠지만 간혹 잘 보이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 과속 방지턱 안내가 필요했는데 이것이 지원되지 않았다.

둘째, 구간 단속 구간에서 평균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다. 제한 속도 내에서 운행을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간혹 초반에 제한 속도를 넘더라도 후반에 속도를 줄여 제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

결국 안드로이트 오토를 쓰기로 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카카오 내비의 경우 안전운전 모드일 때 과속 안내만 나오고 과속 방지턱 안내는 나오지 않는다.

7. 후방 안내선

쏘나타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후진할 때 후방 안내선이 적응이 되지 않는다. 조향 방향에 따라 안내선이 달라지는 것은 좋은데 뭔가 익숙하지 않고 왜곡이 심해 보인다.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ㅠㅠ

8. 수납 공간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 운전석 및 조수석쪽 문 아래와 중앙 콘솔 박스 및 보관함, 글로브 박스가 전부다. 다른 차들도 이렇지만 문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 콘솔 박스의 경우 컵홀더에 컵을 꽂아 버리면 더 이상 활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운전석쪽 문에는 컵홀더가 있지만 조수석쪽 문에는 컵홀더가 없다. 굳이 이렇게 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9. 버튼 배치

비상등의 위치가 애매하다.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 오른쪽에 있다. 그래서 비상등 누르는 게 은근히 불편하다. 

살펴보니 예전에는 가운데에 아날로그 시계가 있었다고 한다. 라이센스 기간이 끝나서 빠졌다고 하는데, 시계를 빼면서 버튼을 재배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신형 벤츠의 경우 가운데에 비상등이 있다.

여기서 컵홀더 얘기를 또 안 할 수가 없다. 컵홀더에 음료컵을 놓아두면 버튼 조작에 간섭을 받는다. 대체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10. 중앙 보관함

보관함은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구조이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문제가 된다. 콘솔 박스와 보관함 사이에 터치 패드가 있는데, 터치 패드로 MBUX를 조작하다보면 어느 샌가 버튼이 눌린다. 그러면 보관함이 열린다. 신경 쓰인다.

그리고 보관함에 선반이 없는 단일 구조라 활용도가 살짝 떨어진다.

11. 내기 순환

벤츠는 내기 순환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기 순환을 해제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양양 고속도로처럼 터널이 많은 구간을 지날 때 내기 순환으로 설정하면 어느 순간 해제되어 있어 다시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벤츠 측에서는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서 이렇게 설정했다고 하는데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12. 스티어링 휠

벤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스티어링 휠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딱'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여러 번 반복을 하면서 드디어 알았다. 깜빡이와 휠의 방향이 반대가 되면 소리가 났다. 예를 들어, 왼쪽 깜빡이를 켠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휠이 가운데 왔을 때 '딱' 소리가 났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딜러에게 이야기하여 서비스 센터를 예약했다. 서비스 센터 기사가 점검해 보더니 금방 문제를 파악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벤츠 차주가 되게 많았다는 것이다. 결론은 '원래 그렇다'였다. 까닭은 휠이 움직일 때 톱니들이 딱 맞아 들어갈 때 나는 소리라고 하며, 벤츠 모든 차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도 아니라고 했다. 고칠 계획도 없다고 한다.

이렇게 귀에 거슬리는데 아무 문제가 아니라니. 고칠 계획도 없다고 하니 아무리 얘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걸 알기에 알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딱' 소리가 거슬리기는 해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딱' 소리가 나면 아 휠이 중립 상태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 소리를 이용해 중립을 맞추기도 한다ㅠㅠ

 

 

물론 좋은 점도 있다.

1. 반자율

직선 차로일 때 잘 따르고 차 간격 조절 잘한다. 다만 곡선 주로에서 앞에 있는 차가 안 보이다가 보이는 경우 급감속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멈추어 있는 차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 특히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의 경우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반자율은 신호등을 인식하지 않는다. 자기 차량이 선두에 있을 때는 조심하자. 앞차가 있더라도 앞차가 신호 위반을 하고 가는 경우 그대로 따라가니 신경써야 한다.

앞에 차가 있는 경우 서기는 잘 서지만 출발해야 할 때 출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주자.

브레이크 개입 시기를 설정할 수 있는데 조기로 하는 게 나에게는 잘 맞았다. 중기 이후로는 너무 늦게 멈추기 시작하니 심장이 떨려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ㅠㅠ

어쨌든 반자율 덕에 발이 많이 편해졌다. 

2. 스트어링 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D자 디자인이 참 예쁘다. 특히 잠자리 휠이 너무 예쁘다. 다른 트림의 경우 넓찍한 판으로 되어 있는데 확실히 못 생겨 보였다.

3. 컬럼식 기어

개인적으로 기어봉을 좋아했는데, 컬럼식 기어를 사용해 보니 이게 최고다는 생각이다.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간단히 조작할 수 있어 좋다.

한 달 정도 사용했을 때쯤 쏘나타로 주차할 일이 있어 후진을 하려고 똑같은 위치에 있는 레버를 위로 올렸더니 갑자기 와이퍼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ㅋㅋ

조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컬럼식 기어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요즘에도 쏘나타를 탈 때 종종 실수를 한다.

4. 부메스터 스피커

아내와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처음 음악을 틀었을 때는 쏘나타와 차이가 없어 보였다. 아내는 확실히 소리가 다르다고 했지만. 그런데 쏘나타를 타보니까 역체감이 확실했다. 확실히 소리가 가볍고 힘이 없었다. 지금이 좋은지 모른다면 역체감이 답이다.

5. 신호등 표시

신호등을 앞에 두고 가장 선두에 서서 정지선에 멈추면 MBUX 화면에 신호등을 비춘 모습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냥 눈으로도 보이니까. 

그런데 선바이저를 내린 상태에서 주행을 하다보니 이 기능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선바이저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신호등이 보이지 않더라도 전방의 광각 카메라로 신호등을 표시해 주니 굳이 선바이저를 치우거나 몸을 앞으로 빼지 않더라도 손쉽게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완소 기능이 되었다.

 

 

벤츠를 타면서 발견한 몇 가지 미세팁이다.

1. 와이파이 핫스팟

벤츠 차량 자체에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데 연결해 보면 인터넷이 되지는 않는다.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니 벤츠 차량 내에서 쓰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와이파이 핫스팟을 끄면 '프로필 동기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2. 터치 패드

벤츠 내장 내비를 쓰는 경우 터치 패드를 한 손가락으로 더블 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되고, 두  손가락으로 더블 클릭하면 지도가 축소된다.

3. 내비로 가기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MBUX가 내비 아이콘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어떤 메뉴를 이용하더라도 벤츠 내장 내비를 쓰고 싶으면 스티어링 휠에서 홈 버튼을 두 번 누르고 OK 버튼을 누르면 된다. 굳이 손과 몸을 MBUX나 터치 패드 쪽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4. Eco 모드

Eco 모드로 주행하면 일정 속도(70 km/h?) 이상으로 달리다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RPM이 0으로 떨어진다. 글라이드 모드라고 부르는 것 같다. 만약 연비에 신경을 쓰는 운전자라면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5. 계기반 속도

계기반에 디지털로 속도가 표시되어 당연히 GPS 속도이겠거니 생각했다. 내장 내비에 별도의 속도가 표시 되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쏘나타의 경우 내장 내비에 나타나는 속도는 GPS 로 측정한 속도였다. 그런데 티맵이나 카카오 내비 같은 외부 내부를  써보니 계기반에 나타나는 속도와 내비에 표시되는 속도가 다른 것이 아닌가?

대략 외부 내비의 GPS 속도보다 2~3 km/h 정도 빠르다. 다시 말해서 계기반 80으로 표시된다면 외부 내비에는 77~78 정도로 표시된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 쪼~금 도움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겪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더 적으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처음 인수받을 때 딜러에게 연료는 어떤 것을 넣어야 하냐고 물었다. 딜러는 일반유를 넣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반유를 주유하고 다녔는데, 주유구 플립을 열어 확인하니 RON 98/95였다. 유튜브도 찾아보고 웹도 검색해서 결국에는 고급유를 넣기로 했다. 비싼차를 샀으니 세차도 자동 세차를 안 하고 손세차를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외부는 그렇게 신경 쓰면서 정작 내부는 신경 안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반유와 고급유가 리터당 200~300 원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고급유를 쓰기로 했다.

고급유 때문인지 길들이기가 끝나서인지 최근에 차량 주행이 매우 부드러워졌다. 특히 가속이 매우 부드러워졌다. 소음도 없고 쑤~욱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속 200까지 밟아봤다. 내가 쫄려서 그렇지 조향도 잘되고 흔들림도 없었다. 가속이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그래도 벤츠는 벤츠인가보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것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이왕 구매했으니 사고내지 않고 잘 타고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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